손흥민(30·토트넘)이 착용할 마스크의 ‘7’ 문제는 애초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었던 것으로 발겨졌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엿새째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벤투호 최고의 무기이지만 불의의 부상에 안와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은 이날도 검은색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했습니다.
무리 없이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지만, 간간이 마스크를 만지며 불편해하는 기색도 보였습니다. 현지에서 ‘손흥민의 마스크’는 손흥민만큼이나 유명합니다.

마스크 왼쪽에 그의 등번호 7이 하얗게 그려져 있다는 것도 현지 내외신과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7’과 관련해 작은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마스크에 번호나 선수의 이름, 소속 축구협회 엠블럼, 문구 등을 일절 새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색상도 검은색 또는 대표팀 유니폼과 동일한 색으로 제한됩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제작한 마스크 여러 장을 들고 왔습니다. 이 중 일부에는 7이 그려져 있고, 나머지에는 그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똑같은 마스크지만 손흥민 입장에서는 착용했을 때 편안한 수준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7이 그려진 마스크를 ‘후보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은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알고 보니 마스크의 7이 스티커 재질로 붙였다 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즉, 그냥 7을 떼기만 하면 그냥 검은색 마스크와 똑같아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편,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것은 우루과이와 1차전 경기 직전 대기심과 경기 감독관이 진행하는 장비 점검에서입니다. 이때 대기심이 손흥민의 마스크에 FIFA 규정 위반 사항이 없는지를 확인해 최종 ‘OK 사인’을 내리게 됩니다.